[미디어펜=석명 기자] LG 외국인 투수 윌슨이 11일만에 선발 복귀해 좋은 피칭을 했다. 다만, 5회까지만 던져 5경기 연속 이어오던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멈췄고, 불펜이 3점 차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승리투수를 날린 것은 아쉬웠다.  

윌슨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 당시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가벼운 타박상으로 한 차례 선발을 건너뛰고 11일 만에 오른 마운드였다.

윌슨은 이날 5회까지 던지며 안타를 10개나 맞았지만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아냈다. 

윌슨은 LG가 5-2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고우석이 곧바로 집중 4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5-5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윌슨의 승리는 날아갔다.

   
▲ 사진=LG 트윈스


열흘의 공백이 있었지만 윌슨은 좋은 출발을 했다. 1회초는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후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러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헌곤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후 손주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박찬도를 투수 땅볼 유도했다.

3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선두타자 강한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루 도루를 시도한 강한울을 포수 유강남이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줘 한숨 돌렸다. 2사 후에도 김상수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이원석은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 1,2루로 몰렸지만 이번에도 러프를 삼진으로 솎아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2사 후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찬도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윌슨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LG 타선은 2회 1득점, 3회 3득점, 4회 1득점하며 5-0의 리드를 안겼다.
 
5회 들어 윌슨은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이후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 이원석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이어 러프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어 강민호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으나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호수비해줘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윌슨이 5회 구위가 뚝 떨어지며 연속안타를 맞았고 투구수가 90개에 이르자 LG 벤치는 6회 들면서 고우석을 구원 등판시켰다. 그러나 고우석이 김상수와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줄줄이 맞으며 3실점, 삼성에 5-5 동점 추격을 당했다. 윌슨의 승리투수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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