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점 차 뒤집기 쇼로 LG 트윈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3차전에서 8-7로 이겼다. 0-5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뒤집었다. 이원석이 2타점 동점 2루타와 역전 솔로홈런을 날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고, 김헌곤이 쐐기 투런포를 쏴 승리의 조연이 됐다. 삼성은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4연패에서 탈출해 분위기 쇄신의 기회를 잡았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죽지세로 8연승을 달려온 LG는 승리를 거의 눈앞에 뒀다가 불펜진이 줄줄이 무너져 9연승에 실패했다. 9회말 2점을 내며 저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끝내 다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중반까지 완전히 LG 분위기였다. LG는 2회말 유강남이 솔로포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3회말에는 채은성, 윤대영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4회말에도 이형종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용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5-0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5회초 4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2점을 만회했지만, 연승 바람을 탄 LG와 연패로 침체해 있던 양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LG 선발 윌슨이 물러나고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되자 맹반격을 시작했다.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찬스를 엮어낸 후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원석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5로 동점 추격을 했다.

삼성 불펜진이 경기 중반부터 무실점 계투로 마운드를 안정시키며 역전으로 향하는 발판을 놓았다. 9회초, 드디어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이원석이 LG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지용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겨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헌곤이 역시 김지용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8-5로 달아나는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삼성 마운드는 선발 장원삼이 4이닝 5실점(4자책)하고 물러난 뒤 백정현(2⅔이닝)-심창민(1⅓이닝)이 무실점 계투하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LG가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삼성 장필준을 물고 늘어졌다. 이형종이 안타를 쳐 기회를 엮었고, 김현수와 채은성이 줄줄이 적시 2루타를 때려 2점을 냈다. 한 점 차까지 좁혔지만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장필준이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어렵게나마 경기를 끝냈다.

LG 류중일 감독은 친정팀 삼성과의 첫 만남에서 2승 뒤 1패를 당했는데, 8연승 행진을 마감하는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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