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지난 3월 극비리에 방북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비핵화에 대해 논의한 것과 관련해 "방북 목적은 (비핵화) 성취에 대한 기회가 있는지를 타진하며 알아보려는 것"이라며 "나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을 순방 중인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비핵화)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메커니즘(CVID)이 어떤 모습을 갖게 될지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누었고 두 나라가 직면한 가장 어렵고 심각한 이슈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면서 "논의가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김정은은 그것(CVID)에 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우리가 그 목적을 달성하게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나에게 맡긴 분명한 임무가 있었는데 내가 (평양을) 떠날 당시 김정은은 이를 정확히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를) 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만이 말해준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최종논의가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적어도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해낼 기회를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성한 여건들이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고 것에 대해 나는 매우 희망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과거 대북협상의 역사에서 여러번 북한의 약속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내 목적은 (비핵화) 성취에 대한 기회가 있는지 타진하며 알아보려는 것이었고 나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역사를 알고 위험부담을 안다"며 "미 정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고 비핵화 달성을 입증하는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의 약속과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을 것이고 행동과 조치를 바라고 있다"며 "과거와 그게 다르고 두 나라 모두 단순한 말을 넘어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논의에 대해 "나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자료사진=(좌)연합뉴스,(우)CIA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