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관심이 부산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는 가장 '모터쇼' 답게 펼쳐질 전망이다. 규모로는 역대 최대지만, 세월호 사고 등을 감안해 이번 모터쇼는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Ocean of vehicles, Feeding the world)'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부산모터쇼를 정리해 본다.

올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수입차 업체는 총 16개 브랜드, 차량 대수는 120여대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개 브랜드 10대에 불과했던 2010년년과 14개 브랜드 77대였던 2012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국내에서 나날이 인기가 높아가는 독일차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섰다. 폭스바겐이 16대, BMW는 13대, 메르세데스 벤츠 12대 등 40여대의 차량이 부산 모터쇼에 출격한다.

일본업체는 숨겨둔 카드를 대거 꺼냈다. 인피니티가 신형 Q시리즈 등 6대의 차량을 공개하고, 렉서스와 토요타도 각각 7대를 선보인다. 일제 수제차 브랜드 미쯔오카도 부산 모터쇼를 통해 처음 국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미국 업체들도 시장 탈환을 위해 부산으로 돌아왔다. 포드가 퓨전, 토러스, 무스탕 등 7대를 출품하고, 캐딜락과 링컨은 CTS와 MKS 등을 4대씩 선보인다. 2008년 참가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6년만에 각각 4대씩을 신차를 들고 부산을 다시 찾는다.

한층 커진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에 걸맞게 전시장 규모도 확장됐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2년 사용했던 800㎡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진 1500㎡의 전시장을 신청했다. 이에 질세라 BMW와 미니도 1200㎡의 부스를 쓰기로 했다.

이밖에 포드와 링컨은 1000㎡, 아우디는 800㎡를 계약했고, 일본 업체들은 500∼600㎡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와 국내 데뷔 시기를 저울질하던 수입차들의 신차 소개가 관객들을 맞는다. 특히 수입차들은 대세로 자리잡은 친환경 차량과 디젤 모델을 대거 투입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예정이다.

이미 친숙한 형태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세단으로 영역을 확장한 디젤차량들은 힘과 연비를 뽐낸다.

'뉴 C클래스'와 '뉴 GLA 클래스'를 국내 처음 공개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한층 커진 차체와 넓어진 실내 공간, 혁신적인 경량화 설계로 완성한 연료 효율성 등을 공개한다.

디젤 세단의 명가인 BMW는 '4시리즈 그란쿠페'를 앞세워 마니아들을 찾아간다. BMW는 럭셔리 디젤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란 쿠페가 비머족을 열광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폭스바겐에서는 6인승 SUV 콘셉트카 '크로스블루'를 공개한다. 근육질의 SUV의 외양을 가졌으면서도 패밀리카의 역할까지 넉넉히 수행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적용됐다.

아우디, 닛산, 포드, 재규어, 토요타 등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신차를 선보이며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