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순위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5월을 맞게 됐다.

4월 말 현재 kt는 15승 16패로 4위다. 3위 LG와는 3게임 차지만 5위 한화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섰고, 9위 롯데와 2게임 차밖에 안된다. 위를 바라보기보다는 아래쪽 추격자들이 더 신경쓰이는, 불안한 4위다.

그렇다 해도 1부리그 참가 후 지난 3년간 꼴찌를 벗어나 본 적이 없던 kt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판도 예상에서도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kt가,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것은 하나의 이변이다.

아울러 개인 타격 랭킹에서는 더욱 큰 이변이 눈에 띈다. kt의 유한준이 타격 부문 랭킹 1위를 휩쓸고 있다는 사실이다. 

   
▲ 사진=kt 위즈


유한준은 4할4푼7리의 고타율로 리딩 히터 자리를 지키는 것을 비롯해 최다안타(46개)와 출루율(0.491), 장타율(0.757) 모두 1위다. 시즌 후 KBO에서 공식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절반인 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29개)은 공동 3위, 홈런(9개)은 공동 4위다. 

왜 kt가 4위를 하고 있는지, 원동력이 무엇인지 유한준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유한준이 불을 뿜는 방망이로 kt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황재균(타율 0.320)이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하고, 신인 강백호(타율 0.264)가 장타력을 발휘하며 5홈런 20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박경수 박기혁 등 베테랑 타자들을 포함해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kt다.

유한준은 최근 4년 연속 3할대 타율에 두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꾸준한 활약을 해온 선수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타격 기량이 만개하며 절정에 오른 느낌이다. 유연한 스윙에 장타력을 갖췄고 선구안도 뛰어나다.

유한준이 지금의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타격 랭킹에서 2위 양의지(두산, 타율 0.404)와 차이가 크다. 유한준의 타격감이 워낙 빼어나 쉽게 추월을 허용할 것 같지 않다.

언젠가는 유한준에게 타격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래도 유한준이 만 37세의 적지않은 나이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유한준의 활약만큼 kt가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낼 가능성도 매우 높다. 2016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kt로 FA 이적한 유한준이 kt에서의 3년째 시즌에 '간판타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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