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힘든 4월을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4월 한 달간 21경기를 치러 9승 12패를 기록했다. 반타작도 못하면서 4월말 현재 13승 15패로 순위가 6위로 처져 있다.

삼성은 순위표 가장 아래로 떨어졌다. 4월에 9승 15패, 현재 11승 20패다. 최근 2년 연속 9위를 했기에 바닥권 성적이 낯선 것은 아니지만, 전통 명가 삼성에게 최하위는 굴욕적이다.   

KIA는 지난주 한화·kt와 만나 1승 4패로 부진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KIA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 침체다. 최근 5경기에서 지난해 수위타자 김선빈의 타율은 2할5푼에 그쳤다. 김주찬 역시 2할5푼이었고, 나지완의 타율은 2할1푼4리밖에 안됐다.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제 몫을 못하니 찬스에서 집중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삼성은 최근 3연속 3연전에서 1승2패로 내리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긴 연패는 없었지만 연승 바람을 탄 적도 없다. 

삼성은 투타 모두 상대팀을 압도할 만한 힘이 부족하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없고, 주포 러프가 4월 18일 8호 홈런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홈런포가 침묵하는 등 확실한 해결사도 없다. 득점권 타율이 가장 낮다. 

이빨 빠진 호랑이, 발톱 빠진 사자는 5월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그나마 두 팀 모두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핵심 선수들이 돌아온다.

KIA는 이범호와 안치홍이 1일 복귀했다. 둘 모두 경기 중 사구로 골절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들의 공백 기간 결정력이 떨어졌던 KIA로서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삼성은 우규민이 출격 태세를 갖추고 있고, 구자욱 역시 5월 중순에는 돌아올 전망이다. 양창섭도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이번 시즌 아직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우규민은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팀에 합류한다면 일단 불펜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당연히 불펜이 두터워진다.

신인 기대주 양창섭은 쇄골 통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개막 초반 3경기에서 보여준 활기찬 피칭을 떠올리면 양창섭이 복귀할 경우 팀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허리가 좋지 않은데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구자욱은 컨디션을 많이 되찾았다. 앞으로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쳐 오는 10일 전후로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타격감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삼성 타선에서 구자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5월 레이스는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우승을 노려야 하는 KIA는 하락세를 끊고 반등세로 돌아서야 하고, 바닥을 친 삼성은 9개팀의 승수 쌓기 타깃으로 전락하기 전에 탈꼴찌를 서둘러야 한다.

복귀하는 선수들을 활력소로 삼아 5월 반격에 나서야 하는 호랑이, 사자 군단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