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어거즈를 꺾고 5월 첫 경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단순한 1승 이상으로 얻은 것이 많았던 롯데다.

롯데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시즌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롯데는 13승 17패가 됐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순위 상승보다 더 기분 좋았던 것은 이날 승리의 투타 주역이 듀브론트와 번즈, 두 외국인선수라는 사실이다.

듀브론트는 7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 내용을 보이며 7경기 등판 만에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무색하게 개막 후 실망스런 피칭을 이어오던 듀브론트는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조금씩 좋아지던 모습을 보이던 듀브론트는 이날 처음으로 무실점 역투하며 기다리던 첫 승을 거둬들였다.

그동안 듀브론트는 구위도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이날은 볼 스피드도 살아났고 볼넷을 1개(사구 1개)밖에 안 내준 것도 고무적이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병살타 유도나 삼진으로 후속타를 막아 자신감도 찾은 모습이었다.

번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번즈는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 1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중반 승부처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귀중하 적시타였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또한 번즈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날려 다시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번즈는 다음 신본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0 완승의 주역이 됐다. 번즈의 타격감 회복, 이 역시 롯데가 학수고대하던 바다.

개막 후 오랜 기간 바닥에서 헤매던 롯데가 점점 기력을 되찾으며 강해지는 모습이다. 롯데의 초반 부진은 외국인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듀브론트가 뒤늦게나마 첫승을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고, 극심한 타격 침체로 2군까지 다녀와야 했던 번즈가 이날 장타만 두 방 날리며 승리를 부르는 활약을 했다.

롯데가 5월에는 희망찬가를 부를 수 있는 호재가 잇따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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