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이상용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공개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우정의 무대'의 뽀빠이로 전성기를 누렸던 MC 이상용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89년부터 8년간 MBC '우정의 무대' 사회를 맡아 국군장병들의 맏형으로 불린 이상용.  하지만 1996년 이상용이 심장병 환아의 성금을 횡령했다는 보도가 터지며 그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상용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정의 무대' 출근하다 (기사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죽고 싶더라. 우리 가족들은 어땠겠냐"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용 아내 윤혜영씨의 상처도 컸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이 고통받았다"며 "어느 방송기자가 쓴 건데, 이상용이 가면을 쓰고 거짓말한 것처럼 썼다. 나중에 (횡령이) 아니라고 밝혀졌는데, 무혐의에 대한 보도는 하나도 나지 않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25년 넘게 직접 발로 뛰며 성금을 모아 567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한 이상용. 횡령 사건이 보도되고 답답했던 건 심장병 수술 도움을 받았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상용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심장병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국 동포 장태용씨는 "(이상용씨가) 너무 억울한 일을 겪어 방송국에 찾아가 얘기하려고 했다. 근데 방송국 대문도 못 들어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상용의 공금 횡령 사건은 3개월 만에 무혐의로 불기소 처리됐다. 아직도 불기소 확인증을 품에 지니고 있다는 이상용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꼬깃꼬깃 접은 불기소 확인증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그렇다면 이후 이상용은 어떻게 지냈을까. 공금 횡령 사건이 무혐의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용의 방송 재개는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없었던 이상용은 결국 생계를 위해 단돈 42만원을 들고 다음 해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2년간 버스 관광 가이드를 했던 이상용은 "하루에 14시간씩 관광버스를 탔다. 1달러도 안 쓰고 친구 후배 집에 돈을 쌓아놨다"며 "딸 결혼할 때 돈을 모두 보탠 뒤 아내와 단둘이 9평에 살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족들 모르게 비닐하우스를 전전했다는 그는 "배추, 상추 모종도 했다. 하루에 2만 5천원을 받았다"며 "그런 파란만장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다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선의로 한 일이 비수로 꽂힐 줄은 몰랐던 이상용. 억울한 누명에 휘말린 뒤 갖은 풍파를 이겨낸 이상용은 현재 작은 무대에도 만족하며 인기 강연자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10년 가까이 방송 복귀가 어려웠던 그는 그렇게 체면을 내려놓고 궂은일을 하며 아버지의 무게를 감당했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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