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기록하며 6만가구 넘겼던 미분양 주택 7개월만에 감소세
"분양 물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다시 늘어날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분양 주택 수가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초 분양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04가구로 전 달 대비 4.8% 감소했다. 

2015년 말만해도 6만가구를 웃돌았던 미분양 주택은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이후 꾸준히 줄어들며 지난해 8월에는 5만5000가구 수준까지 감소했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5만7330가구, 올 1월 5만9104가구로 늘어났고, 2월에는 6만903가구를 기록하며 6만가구를 넘기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3월에는 2900가구 정도 줄어들며 다시 5만가구대로 떨어졌고,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미분양 주택 감소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감소가 한몫을 했다. 3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8707가구로 전 달(9970가구) 대비 12.7%나 감소했다. 무려 1263가구가 제 주인을 찾은 셈이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2월 8676가구에서 3월 7422가구로 1254가구(14.5%)가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8가구로 변동이 없었고, 인천(1237가구) 역시 9가구 감소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5만가구가 넘었던 지방도 3.2%(1636가구) 감소한 4만 9297가구로 다시 5만가구 아래로 줄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곳은 충남으로 2월 기준 8676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이 7422가구로 무려 1264가구(14.5%)나 줄었다. 

   
▲ 3월 전국 미분양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그러나 이 같은 7개월만의 미분양 주택 감소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3월 미분양 감소는 분양 물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지속적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쉽사리 미분양이 줄어드는 일은 없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1993가구로 전 달(1만1712가구) 대비 2.4%(281가구) 늘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은 분양 물량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3월은 예정돼 있던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서 전체 공급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5월에는 전국적으로 약 5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획된 물량이 모두 시장에 나올 경우 미분양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