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동국(39, 전북 현대)이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없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8)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동국은 나이는 있지만 경기를 상당히 잘 하고 있다. 교체로 나와서 골도 잘 넣고 있다"고 이동국의 여전한 기량은 인정하면서도 "이동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 때 나와 했던 이야기가 있다. 동국이도 후배를 위해 자기가 물러나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신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간다. 이동국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좋은 기회에서 골을 못 넣었을 때 악플에 민감하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정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뜻은 명확해 보였다.

이동국은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 돼 소속팀 전북에서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지는 않고 있다. 주로 교체 멤버로 나서고 있지만 변함없는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총 9경기 출전(8차례 교체 출전)해 팀내 최다골인 6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신태용 감독에게 직접 말한 만큼 이동국 스스로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의 기대감은 접은 것으로 보인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동국은 K리그 통산 최다골 주인공답게 골잡이로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해왔지만 유난히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떠올랐으나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히딩크 감독의 외면을 받았고, 2006 독일월드컵 때는 부상으로 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출전했지만 교체 멤버로만 나섰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주전에서 밀려난 이청용에 대해서는 "이청용은 최근 출전도 하고 있다. 발탁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말해 발탁 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3월 10일 첼시전 교체 출전 이후 벤치만 지키다 50일 만인 4월 30일 레스터시티전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출전 시간이 워낙 짧아 어느 정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좀더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3주 전인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8일 온두라스(오후 8시·대구),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오후 8시·전주)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6월 3일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최종 담금질을 한 후 12일 러시아에 입성,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본선 출격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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