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롯데 우완 박시영이 제 몫을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박시영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래 이날은 로테이션상 신인 윤성빈의 등판일이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윤성빈의 체력 안배 등을 위해 엔트리 제외로 휴식을 줬고, 임시 선발로 박시영에게 선발을 맡겼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5경기 등판했던 박시영은 첫 선발 기회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타선이 리드를 만들어줬지만 불안한 제구력에 많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해 4회 도중 교체됐다.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이 이날 박시영의 투구 성적이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1회초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플라이볼 두 개를 유도해 투아웃까지 잡은 다음 나지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패스트볼이 나오며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안치홍을 삼진 처리하고 어렵게 첫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가 KIA 선발 양현종을 투런포로 두들겨 2-1로 역전했다.

박시영은 2, 3회에도 불안불안 했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고도 다음 김민식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병살 플레이로 연결돼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1사 후 김주찬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 3루로 몰렸지만 나지완을 삼진, 안치홍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3회말 민병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박시영이 4회초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명기를 2루수 플라이로 유도해 2아웃을 잡은 다음 버나디나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민병헌이 볼을 뒤로 흘리는 실책이 더해지는 사이 1루 주자까지 2명이 모두 들어와 3-3 동점을 허용했다. 

박시영이 곧이어 김주찬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3-4 역전을 당하자 롯데 벤치는 더 두고보지 못하고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구승민이 김주찬에게 도루 허용 후 최형우의 2루수쪽 땅볼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다가 볼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하는 바람에 김주찬까지 홈인했다. 박시영이 책임져야 할 실점이 늘어났다.(기록은 최형우 내야안타+구승민 포구 실책)

다만, 박시영은 패전투수가 되는 것은 면했다. 롯데 타선이 4회말 2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들면서 박시영은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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