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양현종답지 않은 피칭을 했다.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한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양현종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던지고 물러났다.

평소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데다 안타를 무려 11개나 맞고 5실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등판에서 평균 7이닝 이상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4로 짠물 피칭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피칭 내용이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난타를 당한 양현종이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실점 위기에 몰릴 때면 삼진을 잡아내거나 병살타를 유도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5실점으로 막아냈다. KIA 타선도 양현종을 도와 마운드를 지킬 때까지 9-5의 리드를 안겼다.

양현종의 이날 부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 19일 LG전에서 완투승을 했고, 26일 한화전에서는 완투패를 했다. 두 경기 모두 홀로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는 111개, 126개나 됐다.

연속 완투 후 5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구위가 떨어졌다. 1회말 2사 후 전준우에 안타를 맞은 다음 이대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2회말엔 선두타자 정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후속타를 봉쇄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도 불안했다.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로 몰렸다. 양현종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준우의 번트 플라이를 직접 처리하고 이대호를 삼진으로 솎아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민병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말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손아섭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집중 4안타로 2실점했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5회말 역시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훈을 외야 뜬공, 한동희를 유격수 병살타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선이 고전하는 에이스를 도왔다. 1회 1점, 4회 4점을 뽑아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갔고, 5회초에는 안치홍이 6-5로 리드를 만드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6회초에도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해 9-5로 점수 차를 벌려줬다.

5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9-5로 앞선 가운데 6회말 김윤동과 교체돼 물러났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양현종은 개인 통산 한 경기 두번째로 많은 11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최다 피안타는 지난해 5월 20일 두산전에서 4⅔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12피안타(6실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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