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AS로마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리버풀은 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AS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그러나 앞선 1차전 홈경기에서 5-2로 이겼던 리버풀은 종합 스코어 7-6으로 로마를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와 대망의 우승을 놓고 다툰다.

   
▲ 사진=리버풀 공식 SNS


4-3-3 전형으로 나선 로마는 제코를 중심으로 쉬크와 엘 샤라위가 공격 선봉에 섰다. 나잉골란, 데 로시, 펠레그리니가 중원에 자리했고 콜라로프, 파치오, 마놀라스, 플로렌치가 4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리버풀 역시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마네, 피르미누, 살라가 공격을 이끌었고, 밀너와 헨더슨, 바이날둠이 중원을 지켰다. 로버트슨, 반 다이크, 로브렌, 아놀드가 수비진을 구축했고 골키퍼는 카리우스가 나섰다.

전반은 실수에 의한 골 퍼레이드였다.

팽팽한 초반 접전에서 로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리버풀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리버풀은 전반 9분 로마 나잉골란의 패스 미스를 잘라 피르미누가 돌파해 들어가다 마네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마네는 정확한 슛으로 골로 마무리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로마가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전반 15분 엘 샤라위의 문전 헤딩 패스를 리버풀 수비 로브렌이 걷어냈다. 그런에 이 볼이 앞에 있던 밀너의 얼굴을 강타하며 리버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자책골이 됐다.

리버풀이 전반 26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는데 이 역시 로마의 실수가 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코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바이날둠이 헤더로 골을 터뜨렸다.  

로마는 34분 엘 샤라위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우측을 때리는 아쉬운 장면을 남기고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1차전 3골 차 승리에 2차전도 전반을 2-1로 앞서 리버풀에 여유가 많아 보였다. 하지만 로마도 홈팬들 앞에서 그냥 주저앉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후반 맹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쉬크의 슈팅이 골키퍼 카리우스 맞고 나오자 제코가 잡아 차 넣으며 로마는 다시 2-2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로마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으나 쉽게 골은 나지 않고 시간이 흘렀다. 후반 23분 리버풀 피르미누의 슛을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으로 넘긴 로마는 계속 로마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41분, 로마는 역전에 성공했다. 나잉골란이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좌측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추가시간에는 로마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나잉골란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종합 스코어 한 골 차로 추격한 로마지만, 남은 시간이 없었다. 4-2로 이긴 로마는 아쉽게도 리버풀에게 결승행 티켓을 넘겨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