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에게, 또 LA 다저스에게 비상이 걸렸다. 류현진이 피칭 도중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1사까지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 이날 류현진의 투구 기록.

   
▲ 사진=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갑작스러운 강판이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7번타자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고 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파울을 유도한 직후 류현진은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골반이나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온 듯했다.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통역이 마운드로 나와 류현진과 얘기를 나눴다. 류현진은 스트레칭을 해봤으나 공을 던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자진 강판했다. 다저스는 급히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즈로 투수교체를 했다.

아직 류현진의 정확한 부상 부위와 통증의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웠다. 다저스가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어 팀의 연패도 끊어야 하고,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기에 개인적으로 설욕도 필요했다.

다저스가 1회초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가운데 류현진은 1회말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데이빗 페랄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닉 아메드에게도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5구째 아메드가 친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1아웃을 잡았다.  

1사 1루에서 천적 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것이 좋았다. 이어 A.J. 폴락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데븐 마레로를 상대로 공 2개를 던진 후 부상으로 그만 물러나고 말았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30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2.12로 조금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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