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슈퍼마켓이 개장한지 한 달만에 1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자 기존 온라인 펀드몰을 운용하던 증권사들도 더이상 밀리지 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펀드몰을 개편하거나 최저가 보상제와 수수료 할인, 골드바 경품지급 등을 내걸고 펀드 슈퍼마켓과 결전에 돌입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부터 업계 최초로 펀드 '최저가격보상제'를 지난 20일부터 시행했다. 

최저가격보상제란 키움온라인펀드마켓에서 가입한 펀드가 최저가격이 아닌 경우 그 차액을 고객에게 100% 현금 보상해주는 제도로 현재 판매 중인 약 600개 펀드에 적용된다.

또한 키움증권은 이에 앞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펀드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선취수수료가 면제되는 펀드를 약 400개로 확대한 바 있다. 

현대증권도 온라인 펀드몰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 문을 연 'able 펀드마켓' 신규 고객이나 타사 계좌 이동 고객에게 해당 펀드를 전액 매도할 때까지 펀드 선취판매수수료와 판매 보수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평생 반값` 이벤트를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 온라인 전용 펀드는 `평생 반값` 이벤트에서 제외된다.

또 추첨을 통해 골드바를 경품으로 지급하는 행사도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 역시 온라인 펀드몰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며 여러 가지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국내·해외 추천펀드를 온라인 금융상품몰에서 가입하면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현금 1만원을 지급하고 연금 및 소장펀드를 온라인으로 신규가입 할 경우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현금 2만원을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3월부터 펀드 추천과 보유 펀드 진단ㆍ상담 서비스인 `S캐치 펀드 서비스`를 통해 사후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이같은 온라인 펀드몰 마케팅이 자칫 도를 넘어 치킨게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경쟁과 같이 제살깍기 경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몰 가격 경쟁이 자칫 과도하게 흘러 제살깍아먹기 경쟁이 될 우려가 있다"며 "수수료 싸움만 하지 말고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