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투수 레일리가 올 시즌 7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잘 던졌지만 타선 도움이 부족했고, 수비 실책에 이은 피홈런으로 승리 기회를 날렸다.

레일리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로 호투했지만 3-3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레일리는 초반 역투를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버나디나를 병살타 처리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았다.

레일리는 2회초를 삼진 2개 포함 간단히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 1안타, 4회엔 1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레일리는 선두타자 백용환에엑 안타를 맞았다. 유재신을 삼진 처리해 1아웃을 만든 다음 이명기를 1루쪽 땅볼 유도했다. 그런데 1루수 이대호가 볼을 잡다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병살로 이닝을 끝내거나 최소 2사 2루, 또는 2사 1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여기서 레일리는 김선빈에게 좌중월 역전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1-3으로 단번에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대호의 실책이 뼈아프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롯데 타선은 5회말 무사 1, 2루, 6회말 1사 1, 3루 등 좋은 기회를 잡고도 득점타가 나오지 않다가 7회말 동점을 이뤘다. KIA의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내 3-3 동점까지는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 2루 역전 찬스에서 민병헌의 병살타가 나오며 끝내 레일리에게 승리 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7회에 이어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레일리는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그런데 이 때 포수 나종덕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으로 버나디나가 1루로 나갔다. 투구수 100개에 이른 레일리는 오현택과 교체돼 물러났다.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오현택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레일리는 승패와 상관이 없어졌고, 첫 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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