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에게 또 부상 악재가 닥쳤다. 이번엔 사타구니 근육 파열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을 했으나 2회 1사까지만 던지고 조기 강판했다. 피칭 도중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낀 것.

4일 병원 검진을 받은 류현진은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나 일단 이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전한 바에 의하면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해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두 달 이상 공백이 예상된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이나 다저스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제5 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6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피칭 내용만 놓고 보면 사실상 에이스 활약을 해왔다. 워낙 구위가 좋아 승승장구하고 있던 차에 덜컥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것.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것을 감안하면 부상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인상적인 피칭으로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이번 사타구니 부상까지 7번이다.    
메이저리그 2년차였던 2014년에 두 차례 DL에 등재됐다. 5월 왼쪽 견갑골 부상, 8월 오른쪽 엉덩이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상이 경미해 곧 복귀했고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2015년 류현진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4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증상으로 통증을 느껴 한 경기 등판도 못하고 결국 수술을 받았고, 60일짜리 DL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은 1년이 넘는 오랜 재활 끝에 2016년 7월 컴백했으나 한 경기에만 등판한 뒤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DL 신세를 져야 했다. 2015~2016년은 부상과 함께 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부상 후유증을 털고 재기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은 부상 이전보다 좋지 못했지만(5승 9패, 평균자책점 3.77) 25차례 등판(선발 24번)하며 정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역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왼쪽 엉덩이 부상, 7월에는 왼발 부상이 이유였다. 하지만 둘 다 경미한 부상으로 10일짜리 DL이었고, 팀의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고려한 컨디션 조절 차원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던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이 다시 류현진을 DL에 들게 했다. 이번엔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부상 때문에 '코리안 몬스터'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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