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참사...80대 노부부·아들, 장인·사위 생사 엇갈려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사건으로 인해 함께 입원 중이던 80대 노부부와 50대 아들, 장인과 사위의 생사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9일 장성 요양병원 희생자 유족 등에 따르면 장모(87)씨와 김모(82·)씨 부부는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큰아들(53)과 함께 지내기 위해 2개월 가량 전에 이 병원 별관 2층에 입원했다.
 
   
▲ 장성 요양병원 화재/YTN 방송 캡처
 
이후 장씨는 2주 전에 퇴원해 혼자 고향인 경북 구미로 내려갔다가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27일 병원에 재입원했다.
 
장씨 부부는 재입원 과정에서 불이 난 별관이 아닌 본관으로 병실을 옮겨 화를 면했다.
 
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큰아들을 애틋하게 챙겨왔던 장씨 부부는 아직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장씨 유족 측은 "'불이 난 곳이 큰아들이 있는 곳인데 어떻게 됐느냐'고 묻고 있지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 노인들이 큰 충격을 받을까 봐 아직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입원 치료 중이던 장인과 사위 중 장인만 숨지기도 했다.
 
치매로 1년 전 장성 요양병원에 입원한 장인 양모(92)씨는 별관에, 7년 전부터 입원해 있던 둘째 사위 김모(56)씨는 본관 병실에 있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장성 요양병원 측의 환자보호 소홀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며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025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 장성 요양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에서 뇌경색 환자 김모(81)씨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장성 요양병원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사무실 등지에서 컴퓨터와 서류, 장부 등을 압수수색중이며 병원 운영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수사 중이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소식에 네티즌들은 장성 요양병원, 29명이나 죽다니 무슨 일이야” “장성 요양병원 화재, 눈만 뜨면 사고네” “장성 요양병원 화재,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지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