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4일 롯데 자이언츠와 인천 홈경기를 앞두고 좌완 불펜투수 박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희수는 부상이 있다거나 최근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12경기 등판해 13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할 정도로 호투를 이어왔다.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를 왜 갑자기 1군 등록 말소 시켰을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관리 차원'이라고 박희수의 1군 제외를 설명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은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3일) 선발 투수가 짧은 이닝밖에 못 던져 박희수가 긴 이닝을 소화했다. 그래서 불펜에 다른 투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박희수와 함께 우완 정영일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전날 삼성전에서 SK는 선발 김태훈이 일찍 무너져(1⅔이닝 6실점) 불펜을 일찍 투입해야 했다. 이승진이 2⅔이닝, 정영일이 1⅔이닝, 박희수가 2이닝을 이어던졌다.

힐만 감독은 이들을 4일 경기에 쓸 수 없기 때문에 박희수와 정영일을 아예 엔트리 제외하고 대신 이날 언더핸드 백인식과 우완 유망주 이원준을 1군 등록시켜 불펜을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한 것이다.

아울러 힐만 감독은 "박희수를 1군에서 곧 다시 볼 것으로 생각한다.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보탰다. 박희수의 구속이 조금 떨어진 것도 이번 엔트리 변경의 하나의 이유가 됐음을 짐작케 한다.

백인식은 올해 1군 6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고,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2군에 내려가 있었다. 통증은 회복된 상태다. 이원준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신예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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