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느림의 미학'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연속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전에서 2회도 못 버티고 대량실점한 후 조기 강판됐다.

유희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하고 두산이 4-6으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유희관은 올 시즌 7번째 등판에서 최소 이닝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근 5경기 연속 5점 이상을 내주는 부진에 빠졌다. 안 그래도 높았던 평균자책점(7.39)이 이날 6실점하면서 8.64로 치솟았다. 거의 매 이닝 1실점하는 꼴이니 선발투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걱정이다.  

   
▲ 사진=두산 베어스


첫 이닝부터 힘들었다. 1회말 유희관은 1사 후 오지환, 박용택, 김현수, 채은성에게 4연속 안타를 맞고 순식간에 3실점했다.

두산 타선이 2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역전 리드를 잡으며 유희관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유희관이 금방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율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지규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형종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지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두들겨 맞아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4-5로 다시 역전당하는 순간이었다.

유희관은 박용택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으나 옛 동료였던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두산 벤치는 더 두고보지 못하고 유희관을 강판시키고 이영하를 구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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