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및 정부 난민정책에 항의 시위 벌여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레스보스·키오스 등 에게해 섬에 거주하고 있는 그리스 주민들이 유럽연합(EU) 및 정부의 난민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스보스 △키오스 △코스 등 에게해 6개 섬 내 캠프에 수용된 난민은 1만6000명 가량으로, 인구 8만6000명의 레스보스 섬의 경우 9000여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6년 3월 EU·터키가 체결한 난민 조약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에게해를 넘어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수 개월 가량 난민 심사를 받는다. 그동안 난민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캠프들에 과도한 인원이 집결, 난민들의 생활 환경도 열악해지고 주민들과 난민으로 인한 부담과 갈등이 늘어나면서 본토 이송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민들은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생업을 뒤로한 채 레스보스 항만에 모여 피켓을 들고 경찰버스를 흔드는 등 분노를 표출했으며, 이에 대해 경찰이 수류탄과 섬광탄을 사용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섬을 찾은 치프라스 총리는 난민 심사 절차 가속화를 위해 추가 인력 투입을 약속했지만, 난민들에 대한 주민들의 공격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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