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뒷문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김세현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KIA가 5-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등판했다. 

2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세현은 출발부터 삐긋했다. 첫 타자 나성범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5-4,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역시 한 방이 있는 스크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린 김세현은 모창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투아웃까지는 잘 만들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박석민에게 빠른 볼을 던진 것이 높게 제구돼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노진혁에게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동점을 내주는 적시 3루타였다. 김세현이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KIA 벤치는 하는 수 없이 김세현을 강판시키고 이민우로 교체했다. 분위기는 이미 NC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이재율이 이민우로부터 다시 우측 3루타를 뽑아냈고, NC의 극적인 6-5 뒤집기가 완성됐다. 

이후 KIA는 9회말 선두타자 버나디나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3타자가 내리 뜬공 아웃되며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역전 주자를 남겨두고 강판된 김세현은 블론세이브뿐 아니라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KIA나 김세현에게는 마치 전날 경기의 데자뷔 같았다. KIA는 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4-3으로 앞서던 9회말 등판했던 김세현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못잡고 안타와 볼넷에 이어 정훈에게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면서 4-5로 허탈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은 전날 블론세이브와 패전으로 기가 꺾인 김세현을 이날 2점 차에서 다시 마무리 등판시켜 기를 살려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악몽의 되풀이였고, KIA 팬들은 이틀 연속 울화 치미는,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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