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2, 한국체대, 세계랭킹 22위)이 올 시즌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전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던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 독일)에게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프리미엄 테니스 클럽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준결승에서 즈베레프에게 세트스코어 0-2(5-7, 2-6)로 졌다. 

한 살 차이인 정현과 즈베레프는 세계 테니스계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니어 시절에는 정현이 즈베레프와 두 번 만나 모두 졌지만, 성인 무대 데뷔 후에는 지난해와 올해 한 차례씩 만나 정현이 모두 이겼다. 특히 지난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3회전에서 정현이 3-2로 승리한 바 있어 이번 역시 좋은 승부가 기대됐다. 하지만 즈베레프가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현에게 설욕했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초반 기세는 정현이 올렸다. 1세트 3-0까지 앞서 나갔던 것. 그러나 맹반격에 나선 즈베레프의 기세에 밀려 내리 게임을 내주며 3-5로 역전 당했다. 정현도 분발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 이어 즈베레프의 서비스 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며 5-5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정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실수 연발로 내주며 5-6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듀스까지 간 12번째 게임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그대로 패하며 첫 세트를 5-7로 내줬다. 

2세트는 정현의 힘이 떨어졌다. 서로 한 게임씩 주고 받아 1-1로 맞선 상황에서 정현이 서브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빼앗기면서 주도권이 즈베레프에게 넘어갔다. 정현은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했고 또 다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1-5까지 뒤졌다.

이미 대세는 기운 가운데 정현이 한 게임을 만회했지만 추격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2세트도 2-6으로 패하며 즈베레프에게 결승행 티켓을 넘겨준 정현은 이번 대회 4강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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