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감독원이 2018년 검사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8일부터 내달 1일까지 17영업일 동안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감사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검사는 이미 연초에 계획됐던 것이지만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등으로 시장상황이 경직된 터라 업계는 이번 검사의 강도와 여파에 대해 특별히 주목을 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8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투자증권 업무 전반에 대해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이미 당국은 연초 업무계획에서 ‘올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2, 3곳을 종합검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검사 부담을 덜어준단 취지로 종합검사를 수년간 하지 않아 왔지만 올해부터 검사를 전격 부활시켰다. 

   
▲ 사진=미디어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이다. 금감원의 이번 조사는 초대형IB(투자은행)으로서, 그리고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 받은 곳으로서 한국투자증권에 부족함이 없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이번 종합검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건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한투의 상장 주관으로 기업공개된 만큼 공모가격 산정 과정 등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종합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검사는 3주 가량 소요될 계획이다.

한투는 작년 2월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논란이 일었을 때 홍콩 유력 금융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FinanceAsia)’가 주최한 2016 어치브먼트 어워즈(Achievement Awards)에서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주관한 실적을 인정받아 베스트 에쿼티 딜(Best Equity Deal), 베스트 IPO 등을 수상했다. 

당시 공모가 산정방식에서 ‘생산능력에 기반한 기업가치 평가(EV/Capacity)’ 등 참신한 방식을 적용해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이끌었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이 종합검사 과정에서 이러한 공모가 산정 방식 등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종합검사가 그간 연이은 불상사로 흔들려온 금감원의 입지를 다시금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원장으로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가 무리 없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에 대한 사후처리를 통해 새 정부 금융개혁의 예상도를 점쳐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