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NH투자증권이 이달 내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NH투자증권은 IB 분야에 많은 공을 들여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번 인가로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이달 내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최종 인가가 나면 NH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2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IB(투자은행)가 된다. 이미 NH투자증권은 IB 분야에 공을 들여 인가 이후의 상황에 집중 대비해 왔다.

   
▲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오는 23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달 말경 공식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김광수 신임 NH금융지주 회장 취임으로 탄력을 받았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금융권 내 신망이 높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김 회장의 취임이 NH투자증권으로서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

현재 NH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지분 49.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NH투자증권이 초대형 IB로 출범하게 되면 국내 금융투자업계 내 IB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NH투자증권 대표로 신규 선임된 정영채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IB 전문가이기도 하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이내 범위에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4조 8000억원 대비 2배인 9조 6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자기자본과 발행어음 조달분을 합쳐 연내에만 6조원 넘는 자기자본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추후 자기자본 증가분과 발행어음 추가 조달 가능 금액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은 15조원 규모의 자기자본 투자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연내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내부 목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업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초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미 ‘NH투자증권 이후’의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고 있다. 3호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로는 KB증권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구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그간 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제재 시한이 6월말에 끝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결국 올해는 국내 초대형IB들의 군웅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기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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