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렸다. 팀의 강등이 확정되는 경기에서 나온 골이라 씁쓸했지만, 이승우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골이었다.

이승우는 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AC밀란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작렬시켰다. 지난해 베로나로 이적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후 처음 맛본 골 맛이었다.

   
▲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SNS


하지만 베로나는 이날 이승우의 골 외에는 침묵하며 AC밀란에 1-4로 패했다. 5연패 부진에 빠진 베로나는 7승 4무 25패(승점 25점)를 기록하며 남은 두 경기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반드시 이겨야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베로나였지만 전력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밀란의 공세에 밀리더니 전반 10분 만에 첫 실점했다. 밀란의 하칸 찰하노글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베로나는 반격 시도가 쉽지 않았다. 계속 수세에 몰리다 전반 32분 패트릭 쿠트로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4분 만에 밀란의 이그나치오 아바테가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베로나는 후반 12분 이승우를 교체 투입해 출전 기회를 줬다.

이승우는 의욕적으로 뛰어다니며 돌파를 하거나 패스 시도를 했지만 밀란의 거친 수비에 애를 먹었다. 이승우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유도했고, 호물루가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후반 39분, 마침내 기다리던 이승우의 첫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밀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 있던 이승우에게로 왔다. 이승우는 그대로 논스톱 슛을 날렸고, 총알같이 날아간 볼은 밀란 골 네트에 꽂혔다. 

이승우의 골이 터지긴 했지만 베로나는 종료 직전 밀란의 파비오 보리니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1-4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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