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달 6일 사상 최고의 배당오류 사고를 낸 삼성증권이 사건 당시 잘못 입고된 주식을 매도했던 직원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한다.

아울러 구성훈 대표 등 임원 전원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며 소액투자자를 위한 투자자보호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오류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 선도, 주주가치 제고, 도덕성 재무장 등 '3대 자기 혁신'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7일 밝혔다.

우선 ‘도덕성 재무장’을 위해 대국민 사과문에서 언급한 관련자 엄중 문책 약속에 따라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해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된 직원들을 형사 고소한다.

지난달 6일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잘못 배당된 주식 501만 2000주를 장내 매도해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 다른 직원 6명도 주식을 팔려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의 징계와 매매손실 관련 민사적 절차 등이 형사 고소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임직원 자기매매와 관련해 이미 실시 중인 임직원 온라인매매 금지 조치에 더해 의무보유 기간과 사전 승인 등을 담은 엄격한 제한 제도를 추가로 시행한다.

윤리 경영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 신(新) 윤리강령 제정, 관련 임직원 교육 등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는 이번 배당오류 사태의 경과와 회사의 조치, 교훈 등을 담은 역사관 메뉴를 만들어 상시 공개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구성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 27명 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한 것도 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행하며 임원별로 자율적으로 매입한 뒤 공시한다.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로는 소액투자자를 위한 투자자보호기금 설립과 기금 출연이 검토되며, 핀테크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청년 혁신벤처 등에 투자·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금융투자 관련 기술 발전을 돕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