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연내 8개 단지·1만3681가구 분양 예정…정비사업 물량 많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경기도 안양시 주택시장이 모처럼 술렁이고 있다. 올 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분양 물량 대부분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으로,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 안양시의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안양시에서는 8개 단지, 총 1만3681가구(임대‧오피스텔 제외)가 분양 예정이며 이 중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7개 단지, 1만3152가구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으로, 특히 388가구가 분양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5월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먼저 포스코‧SK‧대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호원초등학교 일대를 재개발하는 ‘평촌 어바인퍼스트’를 분양 예정이다. 안양시 동안구 최대인 총 3850가구(39~84㎡, 이하 전용면적) 규모로, 이 중 198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호계사거리역(2027년 개통 예정)이 가깝고 단지 내 초등학교 1개소가 자리하며 호원초‧호계중학교와 평촌학원가도 인근에 위치한다.

GS건설은 안양 소곡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씨엘포레자이’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총 1394가구(39~100㎡) 규모이며, 791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 명학역과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가깝고 수리산에 둘러싸여 있는 단지 주변으로 안양초‧신성중‧고교가 위치한다.

   


안양시는 노후 주택 비율이 높고 인구 대비 주택이 부족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2016년 기준)에 따르면 안양시의 15년 이상 된 주택비율은 전체의 70%에 육박하며, 인구 1000명 당 주택수는 301가구로 전국(325가구)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과 맞닿아 서울 접근성이 좋고 평촌 학원가를 중심으로 우수한 교육환경이 갖춰져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지역이다. 특히 안양시는 최근 잇따른 주택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면 세대주, 2주택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 가능하고,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 가능하다.

수요자들의 관심은 집값과 청약 성적으로 이어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안양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3년간(2015년 4월~2018년 4월) 11% 이상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5월 안양에 선보인 ‘안양명학역반도유보라’의 경우 청약접수 결과 평균 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또 신한종합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안양센트럴헤센’은 5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가구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안양시는 우수한 서울 접근성과 교육여건으로 실거주 수요가 풍부해 집값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예정된 대규모 신규 분양은 안양시의 주거환경을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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