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의 추락에 날개가 없다. 평균자책점 전체 1위인 에이스 소사를 내고도 답답한 공격과 수비가 되풀이되며 연패를 막지 못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첫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LG는 8연패의 수렁에 더 깊이 몸을 묻었다. 8연승을 마감하자마자 8연패를 당해 벌어뒀던 승수를 모두 까먹었다. 18승 20패로 승률 5할에서 '-2승'이 됐고, 공동 4위였던 순위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전준우의 역전 결승타, 손아섭의 쐐기타 포함 3안타 활약에 힘입어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2연승한 롯데는 8위에서 순위 상승을 바라보게 됐다.

LG는 또 한 번 아쉬운 경기를 했다. 3회말 정상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이형종의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기회에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 사진=LG 트윈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롯데에 추격을 허용했다. 소사가 마운드를 지킨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 4회초 1사 2루에서 이병규의 2루쪽 내야안타 때 2루수 정주현의 서두른 1루 송구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2루 주자 손아섭의 홈인을 허용하며 첫 실점해 2-1로 쫓겼다. 6회초에는 소사가 2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대타 채태인에게 안타, 문규현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해 2-2 동점을 내줬다. 이 때도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좌익수 문선재가 만세를 부르는 아쉬운 수비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연패가 길어지자 백업 요원이었던 정주현을 2루수로, 이날 1군 등록된 문선재를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분위기 변화를 꾀했던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되며 꼬인 LG다.

LG 공격이 꽉 막혀 있자 롯데가 7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 3-2로 역전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손아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의 '잔루 신공'이 결정적일 때 또 나왔다. 8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의 안타 다음에 오지환이 진루타도 못 치고 삼진 아웃됐다. 박용택이 2루타를 날려 1사 2, 3루의 결정적 기회를 만들자 롯데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진명호는 김현수를 고의 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폈다. 여기서 LG의 무기력한 공격이 허탈한 결과를 얻었다. 채은성과 김용의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한 것.

롯데는 듀브론트가 6회까지 2실점하며 제 몫을 다하고 물러난 뒤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소사는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10의 짠물 피칭을 이어오며 무패(3승)를 달렸다. 반드시 연승을 끊어줘야 할 중요한 이날 경기에서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긴 했지만 11개의 많은 안타를 맞으며 4실점해 연패를 끊어주지 못했다. 4실점은 소사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1.10에서 1.58로 높아졌다.

소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타선이 산발 7안타로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수비까지 버벅거리며 연패 수를 8경기로 늘린 LG다.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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