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맨 먼저 30승 고지에...두산 22안타 '불화력'  KIA 제압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이틀 연속 울리면서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3연전 첫 경기 9회말 역전패로 연승 행진이 11경기에서 끊겼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30승1무14패로 선두 자리도 지켰다.

삼성은 19승1무4패로 5월을 마감하면서 2001년 6월과 2005년 5월(이상 19승6패) 기록한 팀 월간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달 승률은 무려 0.826이다.

   
▲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사진=뉴시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LG 타선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째(2패)를 거둬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9회 선을 보인 임창용은 1이닝 1실점의 진땀 세이브 가져갔다. 시즌 성적은 2승1패12세이브다.

4번타자 최형우는 투런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격을 지휘했다.

LG(16승1무29패)는 타선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데다 선발 류제국마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모두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두산이 15-10으로 이겼다.

이날 양 팀이 주고받은 안타는 무려 37안타에 달했다. 두산이 22개의 안타를 날렸고, KIA가 때려낸 안타가 16개였다.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냈는데 이는 역대 5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최근 기록은 2013년 8월13일 대구 삼성-LG전에서 나왔다.

김재호(4타수 3안타 4타점)·홍성흔(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김재환(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 덕에 두산은 타선끼리의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27승째(19패)를 수확해 3위를 유지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4회말 난조를 보인 탓에 5이닝 11피안타(1홈런) 8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이 맹위를 떨친 덕에 시즌 6승(1패) 수확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패배한 KIA는 26패째(20승)를 기록,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깜짝 선발'로 내세웠던 신창호 카드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창호는 2⅔이닝 9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대전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5-7로 완파했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무려 51점을 쓸어담으며 3연승을 달린 NC는 28승째(19패)를 수확했다. 순위는 여전히 2위다.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만루포 한 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로 7타점을 쓸어담았고, 모창민이 6타수 5안타 2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종욱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5이닝 동안 1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한화 타선을 3점으로 막았다.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은 찰리는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한화는 선발 앤드류 앨버스가 3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NC에 분위기를 내줬다. 앨버스는 시즌 4패째(2승)를 떠안았다. 타선은 NC보다 불과 3개 적은 안타 16개를 날렸으나 7점에 그치며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27패째(16승1무)를 당해 8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이날 경기 도중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3회 2루타를 날리고 베이스를 밟은 뒤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했기 때문.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후송된 피에는 심전도 검사와 CT 검사를 받았으나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SK 와이번스는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9-4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중간계투진이 든든했다. 선발 백인식이 1⅓이닝 2실점하고 조기 강판됐지만, 이후 불펜이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2회 1사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유수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2승째(2패)다.

공격에서는 신인 박계현이 돋보였다. 이날 프로데뷔 첫 1군 무대에 선발 출전한 박계현은 3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연패를 막았다. 박정권은 9회초 만루포(시즌 7호)를 터뜨리면 쐐기를 박았다.

이틀 연속 넥센에 울었던 SK는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21승째(26패)를 수확하며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선발 헨리 소사가 1회에만 4점을 내주면서 경기 내내 끌려갔다. 넥센 타선은 이날 7개의 안타와 11개의 사사구를 얻고도 고작 4점을 얻는데 그쳤다.

안태영은 이날 사사구만 4개(몸에 맞는 볼 3개)를 얻어내 11번째로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사사구(4개)와 타이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승을 2경기에서 멈춘 넥센은 시즌 21패째(25승)를 떠안았다. 4위다.

[삼성-LG]

전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LG 트윈스는 1회말 2루타 2개로 가볍게 점수를 획득했다. 1사 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오지환은 정의윤 타석 때 3루를 훔치더니 정성훈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1-0.

삼성은 오래 지나지 않아 균형을 맞췄다. 2회초 최형우-박석민의 연속 안타와 이승엽의 내야 땅볼로 잡은 1사 1,3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상위 타순이 등장한 3회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2루에서 등장한 박한이는 류제국의 5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4회 2사 2,3루를 빈 손으로 끝낸 삼성이지만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최형우는 5회 무사 1루에서 류제국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3점차 리드는 생각보다 커보였다. 선발 장원삼은 1회 1점을 빼앗긴 뒤 6회까지 큰 위기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와 6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7회부터 안지만을 올려 굳히기에 돌입했다. 안지만은 2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지고 9회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이번 시리즈에 모두 등판한 임창용은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1점을 빼앗겼지만 후속타자 조쉬벨에게 1루수 직선타로 병살 플레이를 유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LG는 9회 무사 1,2루에서 박경수의 큼지막한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데다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밀어친 타구가 왼쪽 외야 폴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KIA]

4회까지는 완전히 두산의 분위기였다.

1회초 민병헌의 안타와 오재원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땅볼과 홍성흔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2-0으로 앞섰다.

2회 무사 1,3루에서 정수빈과 민병헌이 각각 우전 적시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날려 2점을 더 올린 두산은 3회 2사 1,3루에서 김재호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점을 추가했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이은 두산은 민병헌이 적시타를 날린 후 오재원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9-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회 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두산은 10점차(11-1) 리드를 잡았다.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KIA는 4회말 나지완의 투런포(시즌 9호)를 포함, 안타 7개를 집중시키며 7점을 올렸다.

그러나 6회 무사 1루에서 터진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난 두산은 7회 무사 1루에서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8호)를 때려내 다시 14-8로 앞서며 KIA의 기를 죽였다.

KIA가 7회 김다원의 마수걸이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두산은 9회 2사 3루에서 터진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NC-한화]

NC는 1회초 2사 1,2루에서 에릭 테임즈, 모창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올렸으나 2회말 찰리가 흔들리면서 한화에 3점을 헌납했다.

잠시 리드를 내줬던 NC는 3회 2사 1루에서 테임즈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한 후 모창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다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NC는 4회 2사 후 집중타를 쏟아내 대거 9점을 올렸다.

4회 2사 후 박민우의 3루타와 이종욱의 안타를 엮어 1점을 더한 NC는 이후 2사 만루에서 테임즈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11호)를 작렬, 9-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모창민의 2루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2사 1,2루를 만든 NC는 손시헌이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고, 이태원과 박민우가 잇따라 볼넷을 얻어내 11-3까지 앞섰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과 나성범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NC는 13-3까지 달아났다.

NC는 5회 무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한화가 8회말 4점을 만회하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NC는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테임즈가 우월 솔로포(시즌 12호)를 쏘아올려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넥센]

1회초부터 SK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조동화와 임훈의 안타를 엮어 2사 2,3루를 만든 SK는 이재원의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김강민의 적시타와 2사 2,3루에서 터진 박계현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더해 4-0으로 1회를 마쳤다.

넥센은 2회말에 힘을 냈다. 2사 1,3루에서 나온 서건창의 적시타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린 넥센은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4로 SK를 뒤쫓았다. 4회에는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한동민의 2루타와 이어진 정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SK는 박계현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다시 흐름을 탄 SK는 9회 마지막 공격 때 대타로 출전한 박정권이 만루포를 작렬, 9-3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박정권의 개인 100호 홈런이다.

넥센은 9회말 강정호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패를 돌이키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