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흥국이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8일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김흥국을 조사한 결과 무혐의로 판단된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국과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30대 여성 A씨를 각각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현장 조사, 휴대전화 분석 작업 등을 거쳐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성폭행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김흥국이 A씨를 무고 등으로 맞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무고 사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우선적으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던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대질 조사 등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수사상 경찰 측 의견이고, 아직 검사의 처분이 정식으로 난 건 아니기 때문에 검사의 처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흥국은 9일 소속사 들이대닷컴을 통해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피소된 이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까지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십 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무엇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인생을 돌아볼 계기로 삼고 싶다"며 "4개월 남짓 남은 가수협회 회장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협회와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쁜 일로는 그만 유명해지고 싶다. 조만간 정말 착하고 좋은 일을 만들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한편 지난 3월 14일 30대 여성 A씨는 2016년 서울 광진구의 호텔 등에서 두 차례에 걸쳐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강간, 준강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흥국은 "A씨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고 돈을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 무고와 공갈 등의 혐의로 A씨를 맞고소했다. 또한 정신적·물리적 피해에 대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김흥국은 성폭행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뒤에도 이 소송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받는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하며 "승소하게 되면 그 금액을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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