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사전투표소 직접 찾아가보니"신분증 지참하고 투표하면 끝"

 
"사시는 곳이 어디세요? 관외 선거인이시면 왼쪽으로 가세요."
 
30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06개 투표소에서 양일간의 6·4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서울 시내는 동주민센터 405곳 등 모두 423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이른 아침부터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본인확인기에 서명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오전 610분께 서울 중구 필동주민센터 건물 주변에는 사전투표소임을 알리는 플래카드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계단을 따라 2층 대강당으로 올라가자 사전투표소 입구에 서 있던 선거사무원들이 유권자의 거주지를 물으며 동선을 안내했다.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을 위한 동선이 분리돼 있었다.
 
사전투표 첫날인 데다 이른 시간 탓인지 사전투표소 안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사전투표소로 들어서는 유권자들은 대기시간 없이 투표를 마치고는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거사무원은 관외 선거인인 기자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본인확인기'에 신분증을 입력한 다음 안내에 따라 지문입력기로 본인 확인을 마치는 데까지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선거사무관이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을 통해 기자의 주소지와 해당 선거구를 검색한 다음 현장에서 출력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부'를 건넸다. 회송용 봉투에는 선거구가 명시된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임에도 불구하고 관외 선거인에 대한 신분 확인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프린트된 선거인 명부에서 이름을 찾고 서명을 하지 않아도 돼 투표가 오히려 더 간편해진 느낌이었다.
 
기표소도 이전과 달랐다. 양옆으로 칸막이가 설치된 대신 가림막은 없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기표소 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모두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동안 누군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기표소를 나오자 선거사무관이 "회송용 봉투를 동봉했느냐"고 물으며 만에 하나 발생할 불상사(?)를 대비했다.
 
한 선거사무관은 "선거구가 명시된 스티커가 붙은 회송용 봉투가 동봉된 상태로 해당 선거구로 전달되기 때문에 바꿔치기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선거 당일 선거인명부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관내 선거인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태형(51·중구 필동)씨는 "그동안 매번 투표를 해왔지만 업무 중간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는데 사전투표가 실시돼 여유롭게 투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선거정보' 앱을 내려받아 사전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