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5월 레이스가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특히 상위권, 하위권에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9일 경기 결과, 연승을 거둔 팀은 딱 두 팀 있었다. 한화가 넥센을 4-1로 꺾고 이틀 연속 승리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kt를 5-4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가 3위, 삼성이 최하위인 10위로 순위는 그대로다. 그렇지만 두 팀의 연승은 전체 판도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날 1, 2위 두산과 SK 역시 나란히 승리해 한화는 두 팀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한화와 1위 두산의 승차는 5.5게임, 2위 SK와 승차는 3.5게임이다. 적지 않은 게임차이긴 하지만 두산과 SK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가 했던 선두권 경쟁에서 상승세의 한화는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떠올랐다. 한화발 상위권 판도 재편의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여전히 꼴찌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탈꼴찌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 9위 NC에는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8위 kt와 승차도 1.5게임밖에 안된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승차도 어느새 3게임으로 좁혀졌다. 삼성발 하위권 판도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화가 계속 선두권에서 버틸 수 있을지, 삼성이 꼴찌를 벗어나 순위 상승을 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두 팀의 최근 경기 양상이나 분위기 등을 보면 분명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된다.

한화는 8일 넥센전에서는 6-9로 뒤지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다. 이어 9일 경기에서는 4-1로 이겼다. 8일 경기에선 타선의 끈질긴 승부욕과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했다면, 9일 경기에서는 하주석과 김태균의 투런포 두 방으로 얻은 4점을 선발 휠러의 5⅓이닝 무실점 등 투수진의 연이은 호투로 지켜내며 승리했다.

한화는 난타전에서 이길 힘도 갖췄고, 마운드가 버티는 힘도 갖췄음을 두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호잉과 부상에서 복귀한 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든든한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있다. 상위권 팀의 전형적인 강한 모습과 닮아 있다.

삼성은 3연승의 출발이었던 5일 한화전, 그리고 8일 kt전에서는 모두 초반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잡아 무난하게 이겼다. 그리고 9일 kt전은 앞서가던 경기에서 4-4 동점 추격을 당했으나 9회초 결승점을 뽑아 이겼다.

투타가 동반 부진에 빠져 바닥으로 떨어졌던 삼성이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마운드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 것이 최근 3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우규민, 구자욱 등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로 전력 자체가 강해졌다. 특히 구자욱이 복귀하자마자 8일 3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9일 kt전에서는 9회초 결승 2루타를 쳐 3연승을 완성했다는 것은 삼성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한화와 삼성이 일으키고 있는 위, 아래에서의 판도 변화가 상대팀들을 긴장시키면서 순위경쟁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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