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사장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지원"
코트라, 혁신로드맵 발표…고객·성과·개방 중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장에서 발로 뛰며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수요에 발맞춰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코트라다운 코트라'가 될 수 있도록 경영을 혁신, 업무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제20대 권평오 사장 취임 코트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전체 조직구성원들이 참여해 혁신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최고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이 되기 위해 950명의 구성원들이 합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으로 2018년 현재 시대상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춰 코트라가 해야할 기능과 업무 설정을 꼽았다.

그는 "2003년 바그다드 무역관장이 국내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방탄조끼를 입고 뛰어다니면서 '방탄차가 있으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지만, 지금 동료들은 그런 것같지 않다"며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불굴의 코트라맨십을 확보,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86개 127개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활용,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 걷고 나설 것"이라며 "일부 품목과 시장 편중도를 낮추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상품수출 방식을 고집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발전 노하우·정책 아이디어·경험의 이전 및 공유를 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충족되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용이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제20대 권평오 사장 취임 코트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권 사장이 혁신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현 정부에서도 이러한 맥락에서 신북방·남방정책을 강조한 것같다"며 "우리도 다각적인 경제협력 기회를 발굴해야 하기 위해 고객·성과·개방·역량 중심의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11개 지방지원단에 무역베테랑 등을 파견했지만 지방에 중소·중견기업의 57%가 있고 수출실적의 48%가 발생한다는 점을 볼 때 고객과의 접점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판단, 서울과 경기북부 등 2개 지원단을 신설하고 인력도 기존 23명에서 53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선진국 무역관 인원을 줄여 신흥국 무역관으로 돌리고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와 베트남 다낭 등 2곳에 무역관을 신설할 예정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협력이 있을 경우 중국 장춘에도 무역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무역사절단·수출상담회·시장설명회 등 정형화된 사업의 50% 이상을 민간 혹은 유관기관에 위탁하고, 코트라는 고객니즈에 기반한 신사업개발·바이어 및 투자자 발굴·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후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서비스 리콜제' 도입 및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원인파악->불만해소->(필요시) 수수료 환불 등의 절차를 이행하고 그 결과를 개인·부서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성약지원·애로해소·AS지원을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성약지원 119 서비스'(가칭) 활용을 예고했다. 

   
▲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제20대 권평오 사장 취임 코트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권 사장이 혁신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코트라


그는 조직 개편 사항으로 △해외시장정보의 생산·관리·서비스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무역기반본부 신설 △전략사업본부를 혁신성장본부로 개편 △인베스트코리아에 투자진출 및 인수합병(M&A) 기능 추가 △중소중견기업본부에 기업 성장사다리별 맞춤형 지원 사업 확대 및 지방 중기 해외진출 지원 총괄 기능 부여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사장 직속 '사회적가치실'을 신설, 국내외 일자리 창출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취업·글로벌창업·외국인투자기업 채용 등 담당부서의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진출상담센터는 해외진출을 언하는 기업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권 사장은 해외무역관 개방·해외시장 정보의 실시간 공유·한국무역협회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등을 강조하면서 "철저하게 성과과 실적에 기반한 인사로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2개 해외무역관장을 대외적으로 개방, 기업출신 전문가 및 통상관련 전문지식 혹은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채용할 때 지역별로 요구되는 사항들이 검토되고, 이들에 대한 평가는 외부전문가와 고객들이 하게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이 밖에도 혁신로드맵에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강화·혁신과제 모니터링 및 추가과제 도출·피드백 반영 등이 포함됐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그는 해외무역관장 20% 대외개방시 '낙하산 인사'·공석을 비롯한 리스크 관련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모대상에 내부직원을 포함시켰다"면서 "현지 지역본부 및 무역관 교육 등의 제도적 장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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