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국산 첨단 무기체계 구매 분위기 고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아랍에미리트(UAE)를 중동지역 방위산업 수출의 허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과 한국방위산업학회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UAE 방위산업 현황과 공동개발·생산·수출'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UAE가 국내 방산수출의 중동지역 교두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동지역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방산수출에서 23.7%를 차지, 아시아(32.1%)·북미(30.1%)에 이어 3대 수출 대상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 중동지역 주요국가 국방예산·무기획득 예산 현황 및 전망/자료=산업연구원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사업연구부장은 "오는 2022년까지 중동지역의 무기 구매비는 130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무기수입액 세계 3위인 UAE는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국산 첨단 무기체계 구매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방위산업은 규모의 경제 창출과 시장 선점을 위해 우방국간 공동개발·생산이 활발한 것으로 볼때 △양국간 공동개발사업 발굴 확대 △국내 개발사업에 UAE 투자 유치 △UAE내·탄약·부품공장 신설, △군 연구소 및 MRO 센터 설립 등을 통한 중동지역 방산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이철호 전 UAE 국방무관은 "UAE는 최근 주변국인 이란 및 예멘과의 갈등 고조로 첨단 유도무기체계·잠수함·구축함·무인통제사격시스템(RWCS) 등이 매우 유망하다"면서 "한국군의 오랜 파병에 따른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UAE가 선호하는 군 과학화훈련센터·군 시험평가센터 등 국방 및 방위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일 국방대학교 교수는 "한국과 UAE간 실질적인 방위산업 공동개발·생산·제3국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동권역 방산협력관'을 신설하고, 양국간 '국방과 외교 2+2 차관급 협의체' 신설에 따라 UAE를 중심으로 방산협력관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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