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핵실험은 주변국에 명분 제공…핵 도미노" WSJ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게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30일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는 지난 28일 진행됐다. WSJ은 29일 인터넷판에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규정 강화와 규제완화 조치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게재한 데 이어 30일자 지면에 외교·안보 관련 인터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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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뉴시스 자료사진 |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지역에 초래할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동북아에서 북한의 미사일로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양국의 소수 정치적 그룹들은 북한에 대한 억지력으로 핵무기 도입을 촉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이를 두고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신뢰구축 노력과 아울러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북한이 경제적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언급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한국의 시각은 중국이 해양과 영토 분쟁에서 갈수록 공세적이 돼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미국, 일본,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시각과 대조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일본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