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이 2주간 결방한다. 

MBC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해 물의를 빚은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 2주간 프로그램을 결방하기로 10일 결정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화면을 사용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MBC는 제작진이 두 차례 사과를 하고, 최승호 사장까지 직접 나서 사과했다. 최 사장은 9일 SNS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방송 화면에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이번주 녹화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MBC는 10일 곧바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알리고 2주 결방을 결정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날 다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출연자 이영자에게도 사과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홈페이지


파일럿 방송 후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으며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잘 나가고 있었다. 김생민이 불미스런 일로 하차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병재 이영자 등이 맹활약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영자는 차원이 다른 '먹방'과 맛집 소개 등으로 매번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의 실수(또는 고의?)로 뜻밖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일단 12일, 19일 방송을 쉬면서 진상조사와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웃음' 전달이 주 목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한 번의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너무 무거운 잘못으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했다. 프로그램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2주간 결방 기간 얼마나 철저히 진상을 밝혀내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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