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8경기 등판만에 거둔 승리니 '7전8기'라 부를 만하다.

레일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관리로 잘 버텨냈다.

첫 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롯데는 1회초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고, 2회초에는 번즈의 투런포가 터져 3-0 리드를 잡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레일리는 이 리드를 어렵게나마 지켰다. 3회말 2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린 뒤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첫 실점했다. 4회말에는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5회말이 가장 큰 고비였다. 안타와 볼넷, 그리고 자신의 번트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하지만 박용택을 1루 땅볼 유도해 3루주자의 홈인을 막으며 1아웃을 잡았다.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때 한 점 내주긴 했지만 1실점으로 막은 것은 선방이었다. 

3-2로 앞선 7회초 오지환에게 2루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레일리는 물러났다. 동점 또는 역전 위기였지만 구원 등판한 진명호가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꺼줘 레일리는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는 8회초 이대호의 2타점 2루타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4점을 보태 결국 7-2로 승리, 레일리에게 첫 승을 안겨줬다.

레일리의 호투가 이끌어낸 이날 승리로 롯데는 이번 LG와 원정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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