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6위로 올라섰다. 겨우 6위일 뿐이지만 개막 이후 한 달간 꼴찌에 머물렀던 롯데이기에 현재 순위는 놀랄 만하다.

롯데는 10일 열린 LG 트윈스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앞서가다 3-2로 쫓기던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롯데는 LG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이끌면서 전날까지 7위였던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6위가 됐다.

롯데는 3월 24일 시즌 개막과 함께 7연패에 빠지면서 바닥에 머물렀다. 처음 탈꼴찌에 성공한 것이 4월 25일이었으니 꼬박 한 달간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랬던 롯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한 걸음씩 순위 상승을 했고, 6위까지 이르렀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LG와는 반게임 차밖에 안된다. 5위권 진입도 눈앞이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어떻게 꼴찌에서 6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었을까.

위닝시리즈의 힘이다. 롯데는 순위 상승 기간 특별히 3연승 이상을 한 적이 없다. 대신 꼬박꼬박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4월 17~19일 삼성전에서 1승 2패로 밀린 이후 4월 20~22일 SK전을 시작으로 5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지난주 SK와 주말 3연전 가운데 한 경기가 우천 취소돼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으니 6차례 연속 루징 시리즈가 없었다.

LG가 8연승 후 8연패로 최근 분위기가 안좋아진 것을 보면, 확실히 연승보다는 꾸준한 위닝시리즈가 팀 분위기를 위해서는 더 낫다.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계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났다.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벌일 때만 해도 이대호가 고군분투했지만 손아섭 전준우 신본기 등이 골고루 타격감을 회복했고, 이병규 채태인 등 영입파도 필요할 때 제몫을 해내며 타선의 짜임새가 갖춰졌다. 타격 침체에 빠져 2군을 다녀온 번즈까지 최근 살아났다.

마운드는 선발진이 여전히 약세이긴 하지만 불펜의 안정으로 버텨왔다. 최근에는 오현택-진명호-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오명락' 필승조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경기 후반 승부에서 롯데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불펜진이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물단지 같았던 새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가 4연패 뒤 최근 두 경기 연속 역투하며 2연승을 올려 제 자리를 찾았고, 승수와 인연이 없던 레일리도 10일 LG전에서 8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힘을 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처럼 투타가 함께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명 롯데는 상승세고, 전력이 많이 탄탄해졌다. 그렇다고 안심할 처지도 못된다. 6위라지만 아랫 순위 팀들과 승차가 크지 않다. 최하위 삼성과도 3게임 차에 불과하다. 연패 한두 번 하다 보면 순식간에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면서 하루빨리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롯데의 당면 과제다. 롯데는 17승 20패로 승패 마진 '-3'이며, 11일부터는 kt와 홈 3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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