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8%, 코스닥은 무려 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오랜 기간 동안의 박스권을 돌파했다.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한 후 증시의 흐름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1년간 코스피 지수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역대 대통령 중 임기 1년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사진=연합뉴스


둘 중 좀 더 많은 시장의 관심을 얻은 것은 역시 코스닥이다.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상장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을 제고하면서 중소기업의 자본조달 창구로써 코스닥 시장의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코스닥은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서 소폭 밀리기도 했지만 상승률만 놓고 보면 여전히 높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약 한 달 만에 물경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에는 소액 투자자가 대상인 공모형 상품을 우대하는 보완 대책이 나오면서 추가 자금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역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이 맞물리며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했다.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한 것.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그룹도 지난달 계열사들이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나서며 순환출자 해소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주주친화 정책의 영향을 받아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약 24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 혹은 해소시킬 물꼬를 텄다는 지적이다. 최근 남북경협주들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미 우리 증시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미 일각에선 연내 ‘코스피 3000’ 돌파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부는 지난 1년간 기업보다 금융 소비자, 증시의 경우 투자자를 중시하는 경향을 확실히 보여줬다”면서 “연초와 같은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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