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의 한국GM 정상화 관련 협상과 관련해 “먹튀로 볼 수 없다”고 11일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이 한국GM에 투입하는) 64억달러라는 돈이 글로벌 기업이라도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먹튀론은 언론에서 좀 안 써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비토권, GM의 지분유지 조건, 3조원의 신규 설비투자 등 3가지가 GM을 10년간 묶어두는 조건이라고 소개하면서 “신규 설비투자가 가장 강력하다”고 짚었다. 공장 설비투자가 2027년까지 매년 2000억∼3000억원씩 진행되는데, 이는 “10년 뒤에도 있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그 신규 설비투자는 구속력 있는 계약”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 계약을 어길 수도 있지만, 그러면 저희가 소송에 들어갈 근거가 된다”고 말하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저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 GM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윈윈 협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GM의 20:1 차등감자를 철회한 데 대해선 “(대출금의) 95%를 탕감하라는 얘긴데, 기업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거나 비슷한데도 3조원 가까이 되는 돈을 탕감하라는 건 GM 입장에서도 배임”이라고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