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예술단 초청 "남북 예술단‧단일팀의 힘 실감…교류 콸콸콸 흐르게 최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 언급 "올림픽 끝났을 땐 여론 완전히 바뀌어"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1일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씨 지난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예술단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고향의 봄’을 불렀던 오연준 군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1일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씨 지난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예술단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평양 공연에 참가했던 예술단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갖고 “남북 예술단과 단일팀을 보면서 문화, 예술, 스포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라가 여러분에게 그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으로 받아주기 바란다”며 “문화, 예술, 스포츠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가 하는 것이지만 그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문화, 예술, 체육의 자체적인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때 논란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국민들이 좀 떨떠름하게 생각했다.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끝났을 때에는 여론이 완전히 바뀌었다. 누구나 남북 단일팀이 좋았고, 대단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예술단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음악에서 이길감이 많이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방 상대의 노래를 공감할 수 있었고,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보면서 역시 우리는 하나야. 그런데 왜 갈라져 있고, 서로 대결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은 경평 축구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하자. 그리고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이렇게 교류가 계속된다면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씨 등과 함께 참석한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고향의 봄’을 불렀던 오연준 군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 그러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연준 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 그래서 실제로 오 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도 잘 될 거라 기대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라며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