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이 1년 8개월여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노경은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롯데는 6-2로 kt를 꺾었고 노경은은 승리투수가 됐다. 

노경은의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6년 8월 31일 사직 LG전(6이닝 1실점) 이후 정확하게 618일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노경은은 이날 시즌 7번째이자 선발로는 4번째 등판했다. 당초 불펜 요원으로 뛰다 송승준의 부상 이탈로 4월 21일 SK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앞선 세 차례 선발 출격에서 노경은은 승운이 없었다. 4월 21일 SK전 5이닝 무실점, 27일 한화전 6이닝 2실점으로 연속 호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물러났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4일 SK전에서는 5이닝 5실점(3자책점)하고 첫 패전을 안았는데, 이 경기에서는 수비가 결정적 실책을 범하며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kt전에서 노경은은 다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무실점 역투를 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안타를 3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1개만 내줬다. 반면 삼진은 7개나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았고 제구도 안정됐다.

1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나머지 이닝에서 안타 또는 볼넷을 하나씩 허용했지만 한꺼번에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적은 없었다. 별다른 위기가 없을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kt 타선을 제압한 셈이다.

롯데 타선은 노경은에게 첫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3회말 6안타를 집중적으로 몰아 때리며 4점을 뽑아냈고, 4회말에는 전준우가 투런홈런을 날려 6-0의 리드를 안겨줬다. 

특히 노경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나종덕은 전날까지 1할도 안되는 타격 부진을 떨치고 선제 2타점 적시타와 전준우의 홈런에 밑밥을 뿌리는 2루타를 날리는 등 3안타 2타점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나종덕이 한 경기 3안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노경은이 물러난 후 롯데는 오현택, 윤길현, 장시환이 1이닝씩 나눠맡아 승리를 지켜줬다. 오현택, 윤길현은 무실점으로 막았고, 장시환은 9회초 2사 후 나온 2루수 번즈의 수비실책 후 윤석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아쉽게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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