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한미 양국의 공통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주한미군이 한미동맹의 최우선 사안인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강경화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그 직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강 장관은 "미군의 한국 주둔은 북한과 다룰 일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강력화 비핵화 검증 프로그램이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한미 양국은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현재 우리는 제재 완화를 거론하지 않고 있고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향한 심화한 조치, 더 구체적인 조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주한미군 감축설과 북미회담 의제 가능성에 대해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나는 65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 안정의 핵으로 오랫동안 역할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주한미군이 역내 평화 및 안정 억지력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이 얼마나 공고하고 동맹 이슈는 동맹 사이에서 다뤄질 일이지, 북한과 다룰 일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군의 한국 주둔이 한미동맹의 최우선 사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고 폼페이오 장관도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공통된 이해가 있다고 자신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 이 과정이 완료되는 시기에 대해 시각을 공유하고 있고 궁극적인 목표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미회담에서의 비핵화 검증 의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려면 강력한 검증 프로그램이 요구될 것"이라며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앞서 자신이 방북해 평양에서 가졌던 김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우리는 실질적인 좋은 대화, 깊고 복잡한 문제와 도전,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정이 포함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한미 양국의 공통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좌)외교부,(우)미 중앙정보국(CIA)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