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닐로의 '지나오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또 한 번 제기됐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달 중순 불거진 가수 닐로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닐로의 음원 순위 역주행 상황에 대해 "일반적인 방식의 역주행을 통해서 히트한 곡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닐로의 곡이 별다른 이유 없이 수직으로 순위가 치솟아 전례를 찾기 힘든 상승세를 보인 점, 노래방 기계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점, 일부 차트에서만 순위가 급상승한 점 등이 그 내용이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시중에서는 돈만 내면 음원 순위를 올려준다는 업체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A 업체 관계자는 "차트 조작은 가능하다. 당연한 거지만 업계 쪽에서는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음원 차트 1위 등극에는 수억원이 필요하다고. B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다. 1억원에서 3억원 정도가 적정선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멜론의 순위 집계 방식을 해킹을 통해 알아낸 뒤 매크로와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돌린다고 증언했다.

같은 아이디를 이용해 같은 컴퓨터에서 반복해 음원을 다운·재생하면 멜론 측이 이를 감지해 차단하기 때문에 댓글 조작처럼 여러개의 아이디와 IP 주소를 확보하는 수법이 동원된다고.

'뉴스데스크'는 멜론 측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작 여부와 상관 없이 클릭 수가 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


   
▲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한편 닐로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지난달 12일 새벽 '지나오다'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불거졌다.

닐로의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곡으로, '지나오다'의 1위 랭크는 트와이스, 엑소 첸백시, 위너 등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아티스트를 모두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고, 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도 "유령 계정을 만들었다든가 불법 스트리밍을 했다는 등의 논란이 생겼는데 저희는 단 한 번도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