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사흘 만에 20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전 거래일(2012.26)보다 17.30포인트(0.86%) 내린 1994.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11포인트(0.15%) 오른 2015.37에 출발했다. 그러나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 낙폭을 확대하더니 장 마감을 앞두고 2000선을 이탈했다.

김윤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팔았는데,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편입됨에 따라 기존 MSCI 이머징국가의 비중 축소 압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로 인한 대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기계적 수급 이슈라는 점에서 MSCI 재조정 종료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 1020원선이 붕괴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1017원선까지 내렸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으로 다시 1020원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은 152억원을 매도하며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도 579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803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로 1135억원이 들어온 반면 비차익거래로 2659억원이 빠져나가 1523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1.92%), 금융업(-1.70%), 보험(-1.64%), 건설업(-1.61%), 운송장비(-1.55%) 등이 1% 이상 빠졌다. 반면 기계(0.58%), 통신업(0.37%), 섬유의복(0.21%)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신한지주(-4.52%), LG디스플레이(-3.89%), 삼성화재(-3.53%) 등이 급락했다. 현대차(-2.39%), 현대모비스(-1.20%), 기아차(-1.01%) 등 자동차 3인방도 원화 강세를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3.64%)는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34포인트(0.34%) 내린 1만4632.38에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44분 현재(한국 시각) 0.16포인트(0.01%) 내린 2040.44, 홍콩H지수는 60.36포인트(0.59%) 오른 1만245.57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20.6원)과 0.5원 오른 1020.1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49.61)보다 3.08포인트(0.56%) 내린 546.53에 마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