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뜻밖의 Q'가 뜻밖의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변화하려는 노력은 보여줬지만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히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2일 방송된 MBC 새 주말 예능프로그램 '뜻밖의Q' 2회는 1, 2부 시청률이 각각 3.6%,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주 첫 회 방송 때의 3.4%, 4.2%에서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KBS2 '불후의 명곡' 7.8%, 10.7%나 2위인 SBS '백년손님'의 7.0%, 10.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제 2회 방송된 '뜻밖의 Q'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지고 눈길을 끌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정규 편성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출발이다. 

   
▲ 사진=MBC '뜻밖의 Q' 방송 캡처


전작 '무한도전'과 비교가 돼 지금은 더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낮은 시청률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인데 딱히 재미가 없다.

이날 '뜻밖의 Q' 2회 방송은 제작진이 미리 공언했듯 세트부터 포맷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이 편안한 자리에 둘러앉듯이 배치한 세트는 첫 회 때의 전형적인 퀴즈 프로그램식 세트와 달라졌다. 문제풀이에 집중해 재미와 담을 쌓았던, 첫 회 때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세트 분위기였다. 이로 인해 출연자들이 토크와 개인기를 섞어가며 진행하는 여유(?)가 생겼다.

가요 위주의 음악 예능이라고 가수들만 출연시켰던 첫 회와는 달리 2회에서는 입담과 리액션이 좋은 개그맨 지상렬과 안영미를 양념으로 투입했다. 첫 회 때 출연자들이 저마다 각자 플레이를 했던 것과 달리 은지원-지상렬, 행주-정준영, 안영미-에이핑크 윤보미, 딘딘-세븐틴 승관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퀴즈를 푸는 방식을 도입한 것도 달라진 점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문제 출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재미있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출연자들은 몹시 즐거워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리 즐겁지 않다.

음악 예능인데, 음악에 몰입하게 만들거나 음악을 통한 감동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음악을 적절한 재료로 활용해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에 주목하게 만드는 장치도 따로 보이지 않는다. 

영상 퀴즈, 이모티콘 퀴즈, 다양한 곡을 믹스 편곡한 퀴즈 등을 통해 제작진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재밌지 않아요?'라고 우겨봐야 시청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허해진다.

제작진은 1회 다르고 2회 또 다른 방송을 보여주며 변화, 또는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런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파일럿도 아닌 정규 프로그램이 계속 노력만 하면서 회차를 쌓을 수는 없다.

타이틀을 '뜻밖의 Q'라고 달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퀴즈(Q)라는 포맷은 고정돼 있다. 결국 방점은 '뜻밖'에 찍힐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얼마나 빨리, 또 확실하게 찾아내느냐가 이제 2회 방송을 한 '뜻밖의 Q'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참고로, '무한도전'이 성공했던 이유는 '무한'한 '도전'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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