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티븐 연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SNS 욱일기 관련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고,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배우 스티븐 연은 최근 영화감독 조 린치가 어린 시절 욱일기 패턴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스티븐 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욱일기는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사용했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인 스티븐 연이 욱일기를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고, 알고도 '좋아요'를 눌렀다면 그것은 더 문제가 되는 행동이다.

   
▲ 사진=스티븐 연 인스타그램


논란이 확산되자 스티븐 연은 자신의 SNS에 직접 영문과 한글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문 사과문에 "내가 태어난 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 역사 속 고통스러운 순간을 상기시키는 이미지를 묵인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동료의 어릴적 사진에 부주의한 실수를 했다. 이 상징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SNS가 나를 완전히 대변하는 게 아니다. 그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논란이 커지는 것에 대한 서운한 심경도 밝혔다.

한글로도 "나의 부주의함으로 상처입은 분들에 사과한다.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인터넷 상의 실수가 내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는 사과글을 적었다.

스티븐 연이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비난 댓글이 계속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해당 SNS 계정에서 사과문을 삭제했다.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에 유아인, 전종서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했다. '버닝'은 현재 진행 중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유재인 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또한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연이 화제의 한국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예기치 못했던 욱일기 관련 논란에 휩싸이면서 곧 개봉하는 '버닝'은 난감한 악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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