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역사적 계기" 한국당 "영향은 크지 않을 것" 노심초사
[미디어펜=정광성 기자]2018년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지선 전날이 12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은 표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 모두 표면적으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를 보였고 야당은 '별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 계기"라면서 "아직 모든 걸 낙관하기 어렵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하면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화해 무드가 본격화되면서 그와 관련한 지지는 이미 당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경우 다음날 진행되는 선거를 더 유리한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은 선거 하루 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표심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초조해 하는 모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연출됐던 것과 같은 평화무드가 한반도를 휩쓸면 절대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완전한 핵폐기'를 주장하며 4·27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 '남북회담 쇼'로 규정해왔다. 하지만 북미가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방법론에 전격 합의할 경우 그 내용과는 별도로 평화무드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한국당 경북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북미회담이 북핵폐기로 가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측에 한국의 제1야당 입장이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한 바 있다.

공개 서한에 대해서는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당 내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에서 서한의 내용과 전달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는 것처럼 우리가 직접적인 대상이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제3가자 된 상황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북미회담은 북미회담이고 국내 문제는 국내 문제"라며 "우리 국민이 다당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정당과 인물을 보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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