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박병호 20호 홈런' LG '넉다운'..NC 이재학 호투로 KIA에 8-6승

넥센이 20호 홈런 등 박병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LG를 넉다운 시켰다.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중심타선의 맹타와 선발 하영민의 호투를 앞세워 11-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SK에 패배했던 넥센은 LG와의 3연전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26승째(21패)를 수확한 넥센은 4위를 지켰다.

   
▲ 넥센 박병호가 30일 LG전에서 20호 홈런 고지에 맨 먼저 점거했다./사진=뉴시스


넥센의 거포 박병호는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이로써 박병호는 2012년, 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선점한 타자는 1983~1985년 이만수(당시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5번타자 강정호는 6회말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려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였다. 2번타자 이택근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타선에 힘을 더했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만을 내주고 LG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얐다. 그는 삼진 5개를 곁들였다.

지난 등판이었던 25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10실점(9자책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하영민은 충격을 이겨낸 모습을 보였다.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선발 임정우가 흔들리자 조기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던 LG는 베테랑 중간계투 요원 정현욱이 무너지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패전은 1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임정우에게 돌아갔다. 시즌 3패째.

3연패의 수렁에 빠진 LG는 30패째(16승1무)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 베어스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와 막강 타선의 조화 속에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6-1로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8승19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NC 다이노스(29승19패)와는 반 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니퍼트는 7회까지 롯데 타선을 6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6승째(4패)를 거뒀다. 투구수 122개의 역투였다.

두산 타선은 이날도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11안타를 때리면서 연속 두자릿수 안타 행진을 15경기로 늘렸다. 민병헌과 김현수는 20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오재원의 연속 안타 행진은 21경기에서 멈췄다.

롯데는 믿었던 장원준이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21승1무24패로 여전히 5위다.

SK 와이번스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22승26패를 기록해 6위를 지켰다.

김광현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째(5패)를 수확했다. 지난달 18일 KIA전 이후 7경기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김성현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임훈과 이재원은 나란히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8위 한화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16승1무28패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와 이종욱의 맹타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SK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이재학은 이날 KIA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 시즌 5승째(4패)를 챙겼다. 6⅔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종욱은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만점활약을 했다. 이호준과 에릭 테임즈는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한 2위 NC는 시즌 29승째(19패)를 올려 1위 삼성 라이온즈(30승1무14패)를 3경기차로 압박했다.

[LG-넥센]

1회부터 넥센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이택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넥센은 유한준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에서 박병호가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LG가 2회초 1사 2,3루에서 터진 최경철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넥센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중월 솔로포(시즌 20호)를 작렬,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4회 2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점을 더한 넥센은 유한준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6-1로 앞섰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좌측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7-1까지 달아났다.

넥센은 6회 2사 1,2루에서 강정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3호) 홈런을 작렬해 10-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7회 1점을 만회한 LG는 8회 2사 1,2루에서 잇따라 터진 채은성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정의윤의 안타를 엮어 5-10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넥센은 9회 1사 2루에서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롯데-두산]

1회말 익숙치 않은 삼자범퇴를 당한 두산은 2회 곧바로 물 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호르헤 칸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자 이원석이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2사 1루에서는 김재호-정수빈의 우전 안타로 2회에만 2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히메네스의 홈런포로 반격에 나섰다. 4회초 2사 후 등장한 히메네스는 니퍼트의 151㎞짜리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타구는 관중석을 지나 광고판을 직접 때렸다. 조금만 높았다면 장외 홈런으로 연결될 뻔 했다. 비거리는 140m.

두산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5회 볼넷으로 1루에 나간 정수빈은 보내기 번트와 내야 땅볼로 3루에 안착한 뒤 김현수의 적시타 때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칸투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홍성흔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4-1을 만들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6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롯데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지만 박종윤의 타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만회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 이원석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와 김재혼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 5점차의 넉넉한 승리를 확정했다.

[SK-한화]

선발의 무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SK가 2회초 공격부터 점수를 올려 격차를 벌렸다.

2회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SK는 나주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SK는 3회 공격에서도 임훈의 볼넷과 이재원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기선을 제압한 SK는 5회 선두타자 김성현의 3루타에 이어 박계현의 적시타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7회 1점을 보탠 SK는 8회 2사 1루에서 한동민의 1타점 3루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김성현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 뽑았다.

한화는 8회말 정근우의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6이닝 5피안타 6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를 당했다.

[NC-KIA]

NC가 KIA의 추격에 진땀을 흘린 경기였다.

NC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이호준의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2타점 3루타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5회말 1점을 내준 NC는 6회 김태군의 좌월 2루타와 박민우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후 이종욱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NC는 7회 손시헌의 1타점 적시타로 6-2로 달아났다.

그러나 KIA의 추격도 대단했다. 7회말 백용환의 시즌 4호 스리런 홈런으로 턱밑까지 NC를 압박했다. 8회초 이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자, 8회말 브렛 필의 솔로 홈런(시즌 11호)으로 다시 1점차로 추격했다.

NC는 9회 1점을 추가해 KIA의 추격을 따돌렸다. 2사 만루에서 KIA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의 폭투를 틈타 쐐기를 박았다.

NC 김진성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세이브째를 따냈다.